장대높이 뛰기 선수의 고독
인간도 날개짓을 꿈꾼다. 지상의 모든 생물들은 날개짓을 꿈꾼다. 돌고래는 7m가 넘게 공중으로 껑충 뛰어오르고 날치는 은비늘을 반짝이며 허공을 가른다. 심지어 나무도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까치발을 딛는다. 인간도 타는 목마름으로 날개짓을 꿈꾼다. 어꺳죽지가 늘 가려워 피나게 긁는다. 하지만 깃털은 아무리 기다려도 움을 틔우지 않는다. 손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손은 새처럼 날개로 변하지 않는다. 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