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만든 전략적 훈련
손흥민을 세계적인 스포츠스타 선수로 만드는 데에 그의 부친인 손웅정 만큼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훈련을 받았다. 이때 받았던 훈련 방법은 영구 프리미어리그에도 잘 알려져 있다(참고로 손웅정은 상무와 현대, 일화를 거치며 K리그 통산 37경기 7골의 기록을 갖고 있다 . 프로축구 선수 초반기에 당한 부상으로 28세에 어쩔 수 없이 선수 생활을 접은 후 줄곧 유소년 축구 양서에 힘쓰고 있다)
손웅정이 아들을 훈련 시키면서 가장 강조했던 것은 바로 기본기였다.
볼 트래핑과 드리블, 슛, 패스 등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통해 손흥민은 글로벌 톱클래스 선수가 되기위한 개인기를 철저히 익힐 수 있었다.
손웅정은 특히 슈팅을 집중적으로 훈련 시켰는데 2003년부터 6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축구공 80개를 담은 대형 아이스박스를 끌고 운동장에 나가 직접 볼을 던져주며 하루에 서너시간 개인기를 가다듬었다는 사실은 아주 유명하다.
손웅정은 다양한 가상 상황을 만들어서 손흥민이 이에 적합한 슈팅을 하도록 훈련시켰는데 그 결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효 슈팅과 골 결정력에서 매우 탁월한 성과를 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전략적 훈련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매일 80개 이상의 공을 차면서 끊임없이 축구공의 위치, 골대와의 거리, 가상 수비수의 위치와 거리, 스피드 등을 생각하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가 되기 위한 전략적 훈련을 소화했던 것이다.
최경주의 사례
이러한 전략적 훈련을 설명하는데는 아마 골프선수 최경주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다.
일명 ‘탱크’로 불리는 한국 남자 골프계를 대표하는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으면 재미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경주는 전라남도 완도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각종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 그는 완도수산고등학교 1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고 알려졌다.
우연한 기회에 골프 스윙을 배우게된 그는 공을 치는게 너무 재미 있었다고 한다. 오래전에 봤던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기억이 난다.
다른 선수들은 하루에 약 1,000개 정도의 공을 치면서 훈련하는데 그는 2,000개를 쳤다는 것이다.남들보다 2배이상 많은 훈련량 인데도 그는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최경주가 훌륭한 골프선수가 된 것은 단순히 연습량이 많아서가 아니다. 하루 2,000개의 공을 한 개씩 칠 때마다 다양한 자세와 그립을 구사하며 공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지 어떻게 치면 훅이나고 슬라이스가 나는지를 꾸준히 고민하고 생각 하면서 연습했다.
그 연습 과정을 돌이켜보면 그는 몸소 경험을 통해 전략적 훈련의 가치를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전략적 훈련의 핵심이다. 어떤 이는 별다른 생각없이 코치가 시키는데로 그냥 1,000개의 공을 쳤을 것이다. 반면에 누군가는 공을 하나하나 칠 때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훈련을 한다.
이것을 스포츠 심리학 에서는 ‘이미지 트레이닝’ 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베는 순간 실력이 향상되는 건 물론이고 머릿속은 다양한 기술적 전략과 전술로 가득할 것이다